
여행을 즐기는 방법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여행을 잘 다니지 않았다. 힘들게 여름휴가라도 다녀올라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5인 기준 펜션비 40만 원, 비싼 식당 20만 원, 여행 장보기 40만 원, 다음 날 점심으로 먹은 막국수와 보쌈이 11만 원, 여기에 기름값 10만 원과 톨비 2만 원까지 더하면 여행 한 번에 큰돈이 훌쩍 나갔다. 그래서 나에게 여행은 늘 '큰 일거리'였고, 자주 접하기 어려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20대에 만난 친구들은 여행을 참 좋아했다. 여럿이 돈을 나눠 내니 부담이 한결 줄었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여행을 자주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여행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여행을 잘 다니지 않았다. 힘들게 여름휴가라도 다녀올라치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5인 기준 펜션비 40만 원, 비싼 식당 20만 원, 여행 장보기 40만 원, 다음 날 점심으로 먹은 막국수와 보쌈이 11만 원, 여기에 기름값 10만 원과 톨비 2만 원까지 더하면 여행 한 번에 큰돈이 훌쩍 나갔다. 그래서 나에게 여행은 늘 '큰 일거리'였고, 자주 접하기 어려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20대에 만난 친구들은 여행을 참 좋아했다. 여럿이 돈을 나눠 내니 부담이 한결 줄었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여행을 자주 다니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그 시작은 서른 살, 제주도행 비행기를 처음 탔던 순간이었다. 그 뒤로 국내 팔도는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까지 다녀왔고, 지금은 여행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숙박이 없어도 여행일 수 있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숙박도 안 하는 게 무슨 여행이야?"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잠깐 생각해봤지만, 결론은 아니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하룻밤을 자야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포천에 있는 산정호수에 간다고 해보자. 먼저 산정호수를 반 바퀴 정도 걷는다. 그다음 맛있는 한정식집에서 밥을 먹는다(인당 2만 원, 5인 기준 10만 원). 이후 산정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신다(인당 7천 원, 3만 5천 원). 여기에 한탄강 Y자 출렁다리를 건너보고, 비둘기낭 폭포도 구경한다. 전날 미리 예약을 해뒀다면 국립수목원(인당 천 원)에 들르는 것도 좋다. 하루 안에 이 모든 걸 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건 분명 여행이었다.
어릴 적 다녔던 숙박 포함 가족여행과 비교하면 금액적으로는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그날 느낀 만족감은 별 차이가 없었다. 결국 여행을 여행답게 만드는 건 며칠을 묵었느냐가 아니라,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걷고 느꼈느냐인 것 같다.
포천 산정호수에서 느낀 것
그날 산정호수를 걸으며 웅장하게 둘러싼 산들과 넓게 펼쳐진 호수를 눈에 담았다. 주변에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걷고 있었는데, 그 풍경을 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 특별한 걸 한 것도 아닌데, 그저 걷고 보는 것만으로도 평온함이 느껴졌다.
내가 여행을 가는 이유
나에게 여행은 일상 스트레스에 대비한 배출구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반복된 하루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감각들, 예를 들면 낯선 풍경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나 새로운 길을 걸을 때의 약간의 긴장감, 평소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낯섦 같은 것들이 머릿속을 환기시켜준다. 그렇게 정해놓고 나니, 장소가 어디든 여행을 가면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곤 한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행복을 늘리자. 그것이 인생이다.
PS.
30살에 제주도 가는 비행기를 처음타보고, 지금은 대한민국의 팔도, 일본(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가사키, 이바라키, 오키나와) 방문, 동남아시아(베트남 호치민시티, 나트랑, 방콕 / 태국 뜨랏, 코창섬, 방콕, 치앙마이, 농카이 / 라오스 비엔티안, 방비엥 / 캄보디아 프놈펜, 시아누크빌 / 필리핀 세부, 보홀) 방문 및 1달 여행 등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다.
다음 여행 목표는 유럽에 방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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